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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토박이 현지인 추천으로 부산 범일동 가정식백반 맛집인 "한진식당"에 가게 되었다.

1989년 개업한 20년이 넘은 숨은 현지인 맛집이다. 


한진식당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연중무휴 (명절 제외)

주차장: 없음, 인근 공용 주차장 또는 유료 주차장 이용

제일 상가아파트 B동 1층 


바깥에 간판 하나 없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아무도 모를것 같은 이 곳에 들어서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 오셨는지 줄을 설 정도로 손님이 붐볐다. 




레트로 느낌이 물씬 났다. 

한진식당은 1층, 2층으로 되어있었고,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임에도 사람들로 식당안은 붐볐다. 



2층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2층에서 먹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1층에 자리가 나서 거기서 먹게 되었다. 순번이 지나가면 얼마나 더 기다릴지 모르니깐~ 일단 앉고 본다.



사장님께서 기부도 많이 하시고, 봉사도 많이 하셔서 신문에도 나왔다 보다. 마음씨 좋으신 사장님 ^^

유명인도 왔었는지 싸인한 액자가 3개나 걸려있었는데 누가 왔다 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17~20가지의 반찬이 나왔었나 보다. 신문에 까지 나올 정도면 숨은 맛집임이 틀림 없다. 



한진식당의 메뉴는 한가지이다. 주문도 안 받는다. 

사람 수대로 정식이 나온다. 한정식 가격은 6,500원. 10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오고, 국과 생선조림까지 나오는데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굉장히 저렴하기 그지없다. 뒤에 나오는 상차림을 보면 알겠지만, 이 가격에 식당 유지가 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주방이 굉장히 분주해 보인다. 이모님들도 바쁘게 움직이신다. 



바글바글 끓고 있는 숭늉. 왜 이것만 봐도 군침이 도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만 밍숭맹숭한 맛임이 틀림없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계속 땡기는 맛이다. 



제일 먼저 뽀얀 숭늉이 나왔다. 

아~ 구수하다. 옛날 시골에 가면 할머니께서 해주시던 바로 그맛이였다. 애피타이저 마냥 입맛이 돌았다. 



밥알도 들어있었다. 밥과 반찬이 나오기 전에 허기진 배를 달래기 딱 좋았다. 



콩나물무침, 깍두기, 무말랭이, 오뎅볶음, 버섯볶음, 멸치볶음, 마른김, 계란찜, 겉절이, 미역줄거리볶음, 도라지무침, 나물무침, 가자미조림, 된장국까지.. 총 15가지이다. 숭늉까지 치면 16가지이다. 반찬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고 한다. 

와~ 이 상차림을 단돈 13,000원이면 즐길 수 있다. 




20년동안 식당이 유지 되고,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반찬 하나하나가 다 정갈하고 맛있었다. 너무 달거나 짜지 않고, 간이 슴슴해서 계속 손이 갔다. 딱 집밥&집반찬 같았다.

특히 겉절이와 깍두기, 그리고 오뎅볶음이 정말 맛있었다. 

반찬에서 이모님의 손맛 내공이 물씬 느껴졌다. 



메인요리 중 하나인 가자미 조림이다. 

실한 가자미 세덩이와 큰 무 한개가 들어있다. 넉넉한 국물 또한 아주 맘에 들었다. 



통통한 가자미 살 보소~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자박한 조림 국물에 밥을 슥삭슥삭 비벼서 통통한 가자미살을 얹어서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부산에서는 가자미조림을 납세미조림이라고 부른다. 



조림무는 말해뭐해..

양념이 가득 베인 무를 한입 베어 물면 왜 하나만 주셨을까 싶다.. 그정도로 맛있어서 무가 없어져 가는게 아쉬울 뿐이였다. 



된장국 안에 호박, 양파, 두부 등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있었다. 

이모님의 인심이 느껴진다. 반찬은 모자라면 리필해서 먹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메인 메뉴는 리필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식당에서 먹는 조미료 맛 된장국이 아니라, 시골 된장국 맛이 났다. 


한진식당은 밥 한입에 어떤 반찬 또는 어떤 메인요리를 먹어야 할지 고민의 연속이다. 그 정도로 뭐 하나 빠지지 않고 다 맛있었다. 


찬 바람이 불고 날이 추워지면 된장찌개 대신 콩비지찌개가 나온다고 한다. 날이 추워질 때 다시 한번 더 방문해 보고 싶다. 



완벽한 클리어

이 사진 한장이 맛있게 먹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아닐까 싶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장 익숙한 바로 그맛. 엄마, 할머니가 해주셨던 싱크로율 100% 바로 그 집밥이 아닐까 싶다. 


간판도 없이, 건물 안에 있는 식당이 20년이나 유지해 왔다는 것 자체가 강한 포스가 느껴진다. 

6,500원에 가성비있는 부산 가정식 백반을 즐기길 원하신다면 한번쯤 방문 추천 드린다. 


이상 내 돈 주고, 내가 사먹은 리얼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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