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의 지식저장소

1일차 대상포진 기록일기 요약

- 전날 건강검진으로 컨디션 난조

- 퇴근 후 왼쪽 배에 있는 물집 발견

- 몇시간 후 등과 배꼽 주변까지 물집이 번짐

-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실 방문

- 대상포진 확진

 

1. 증상: 전혀 없었음

2. 특이사항: 시간이 지날수록 물집이 생기는 부위가 광범위해지면서 갯수가 늘어남

 

- 2021년 2월 4일 목요일 

새해를 맞이한 기념으로 건강검진을 하기로 했다. 

수면으로 위 내시경을 해 본적이 있었지만, 대장내시경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 "식의 식단조절과

싸고 먹고, 싸고 먹는 지옥의 과정들이 필요했다.

 

건강검진 당일 또한 여러번의 채혈과 장시간의 대기 등..

나에게는 꽤나 무리였나보다.

그날 집에 와서 내리 12시간을 잤다. 

 

 

- 2021년 2월 5일 금요일

퇴근 후 집에와서 옷을 갈아 있는데 왼쪽 배에 6~7개의 물집이 잡힌 걸 발견했다.

살짝 건드려 보았다.

아프거나, 불편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기분이 쎄 했다.

물집 모양 자체가 평범하지 않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꼈다.  

 

인터넷에 미친듯이 폭풍검색 해 보니 "대상포진"과 유사해 보였다.

하지만!

대상포진의 가장 큰 특징중에 하나가 띠 모양의 물집이였기때문에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몇시간 뒤..

그래도 신경이 씌여서 다시 한번 더 확인해 보았다.  

 

등 쪽으로 1개, 배꼽쪽으로 4개의 물집이 더 생겨 있었다.

 

증상은 여전히 없었지만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현재 시간 AM 12:38 

이미 대상포진에 관련된 무시무시한 글들을 읽은 뒤라 바로 카카오 택시를 호출했고, 지체없이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머리털나고 난생 처음 와본 응급실

기분이 묘했다. 

 

몇시간 대기 끝에 피부과 교수님을 만나뵐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 보자마자 "대상포진입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하.... 일말의 희망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였다. 

 

교수님: 대상포진입니다.

나: 하...

교수님: 아프지 않은가요?

나: 네.. 아무 느낌조차 없습니다.

교수님: 정말 불행 중 다행이네요. 대단한 행운입니다^^ 다행이예요. 

나: 아..네.. (대상포진이라는데... 행운이라니요 ㅜㅜ)  

 

심상치 않은 물집을 처음 발견하고 몇시간 동안 검색하면서 느꼈던 점 중..

물집 잡힌 사진과 증상을 올려놓고 "대상포진 일까요? 아닐까요?" 묻는 글들이 정말 많았다.

 

대상포진이 통증을 동반한다면.. 정말 무서운 병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다들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72시간내에 초기 치료를 잘 받아야 된다고 한다. 

 

저렇게 글을 쓰면서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가까운 내과, 가정의학과, 피부과에 내원하여 전문적인 의학적인 지식이 있는 의사선생님을 통해 진료를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잘못된 정보로 골든타임을 놓치기 되버렸을 때 그것은 누가 책임지랴? 

바로 본인이다.. 그때는 되돌아 갈수 없는 강을 건너 버리는 것이다.

 

통증도 없고, 물집 때문에 막연하게 대상포진이 아닐까 싶어..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는 점에 대해 너무 성급했던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 또한 있었다. 

 

나에게 똑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 하더라도 나는 똑같이 행동할 것이다.

나의 선택과 행동에 대해 박수를 표한다.

나는 적어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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